나도 GKL 스타 (인사교육팀 김상록 주임)

인사교육팀 김상록 주임 우리 가족은 행복한 전쟁 중

봄기운이 완연하다. 사람의 일생을 사계절로 나누면 어린 시절은 아름다운 봄과 같다. GKL 인사교육팀에서 근무 중인 김상록 주임의 집은 요즘 한창 푸른 봄이다. 그의 사랑스런 두 아이 도훈이와 유나 덕분이다. 새싹 같은 눈매가 꼭 닮아 있고, 그 속에 천진한 장난끼가 서려 있는 김 주임 가족을 만나 그들의 좌충우돌 러브스토리를 들어봤다.

EDITOR 강문희 PHOTO 김장현

아내가 새 단장에 나섰다. 거울 앞에 앉아 있는 그녀의 얼굴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감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주임의 아내 이지영 씨는 결혼 전 업계에서 알아주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였기 때문이다. 거울 앞에 앉아 있는 것도, 다른 이의 손에 얼굴을 맡기는 것도 아내에겐 각별할 수밖에 없다. 그런 엄마를 보며 연신 눈을 반짝이던 도훈이는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내밀며 자랑을 해댔다. 고사리 손으로 의기양양하게 내민 도시락통 안에는 멸치, 김, 브로콜리 등 대여섯 가지의 식재료를 올망졸망하게 뭉친 주먹밥이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었다. 그사이 김 주임은 둘째 유나를 안고 차 안에 한 짐을 실어 스튜디오로 향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두어 시간 만에 엄마 얼굴을 본 유나가 무서운 속도로 걸어왔다.

“우리 유나 잘 걷죠? 둘째라 그런지 제 오빠를 따라 하려고 뭐든 빨리 배우는 편이에요.”

아내 이지영 씨가 둘째 유나를 소개하자, 김 주임이 한 마디 거들었다.

“딸이지만, 첫째보다 씩씩하고 오히려 남성스러워요. 식성도 좋고 욕심도 많은 편고요. 도리어 첫째 도훈이가 애교도 많고 순한 편이에요. 아들인데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엄마, 아빠한테 사랑한다고 말하고 스킨십도 잘해요. 종종 유나한테 장난감을 빼앗겨서 빌려달라고 빌기도 해요(웃음).”

도훈이와 유나는 순박한 반달 모양의 눈이 똑 닮아 있었다. 닮은 얼굴 때문인지 유나의 대범한 성향 때문인지 밖에서는 남매를 형제로 오인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한다. 한번은 놀이터에서 놀다 사라진 도훈이를 아주머니 한 분이 데려다주며 “이 집 자식 같아 데려왔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감사한 일이지만, 딸을 둔 부모로서 걱정되는 마음에 요즘은 유나 머리에 ‘여자’라는 표시로 머리띠를 씌워주고 있단다.

김 주임 부부는 영국 유학 중에 만났다. 각자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결혼을 했는데, 부케를 받던 아내가 같은 나라, 더구나 같은 고향의 부산 여자인 것을 알고 내심 반가웠다고 한다. 당시 아내 이지영 씨는 영국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었고, 김 주임은 대학 졸업 후 유학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커리어우먼이었던 아내는 알고 보니 다양한 매력을 가진 여자였다.

“제가 학교 졸업하고 고시원 생활을 했어요. 워낙 못 챙겨 먹고 그런 시절이었는데, 한번은 아내가 삼단 도시락에 반찬을 잔뜩 담아 싸다 주더라고요. 저뿐만 아니라 제 동생이 일하는 기숙사에도요. 그런 모습을 보고 이 여자다 싶었죠! (웃음) 저희 어머니한테 슬쩍 이야기를 흘렸더니, 어머니가 단박에 아내를 불러 앉히더라고요. 왜 어머니들은 자식이 밥 굶고 다니는 걸 제일 속상해하시잖아요.”

당시 취업준비생이었던 김 주임은 아내에게 선뜻 프러포즈를 하지 못했다. 그러자 김 주임의 어머니가 얼른 팔을 걷어붙였다. 아내를 불러 놓고 대신 프러포즈를 한 것이다. 이에 아내 지영 씨는 “아가야, 우리 한번 재미있게 살아보자”는 시어머니의 프러포즈를 받고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의 결실에는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사실 지영 씨가 김 주임에게 싸다 나른 밑반찬은 친정어머니가 타지생활을 하는 자매를 위해 손수 만들어준 음식이었던 것이다.

“저도 동생하고 같이 자취생활을 했는데, 딸만 둘이다 보니 어머니가 걱정이 많으셔서 한번 오실 때마다 음식을 엄청 많이 해오셨어요. 어차피 우리가 다 먹지 못할 거고, 나눠 먹으면 좋겠다 싶어서 겸사겸사 보낸 거였죠(웃음). 그런데 그게 저희를 연결해준 끈이 됐네요.”

두 사람이 인연은 인연이었나 보다. 지영 씨의 부모님은 아직 직업이 없던 김 주임을 보고 됨됨이 하나만으로 합격점을 주었다. 게다가 김 주임은 결혼 후 시험, 면접, 취업까지 모든 일이 착착착 풀려갔다. 김 주임은 GKL본사 딜러로 입사해 현재는 인사교육팀에서 채용 및 인사 업무를 맡고 있다. 파트타임부터 전 직원의 포상 및 징계 등 인사와 관련된 일을 도맡아 관리한다. 그런 그에게 GKL의 인재상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김 주임은 “GKL은 외국인전용 카지노 사업장이니, 아무래도 외국어능력과 밝은 인상, 서비스 마인드가 중요하죠.”라는 교과서 같은 답변을 들려주며 머쓱해했다.

촬영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즈음 도훈이와 유나가 ‘지루함’을 선포했다. 부부는 얼른 장난감을 펼쳐 놓고 소꿉놀이를 시작했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부부에게 마지막으로 가족과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저도 직장생활을 오래해 사정을 잘 알면서도 집에서 아이들하고 전쟁을 치르다 보니 퇴근하고 들어온 남편한테 예쁜 말을 하기가 참 어려웠어요(웃음). 남편이 노력하는 것도 알고 있고, 고마운 것도 많은데, 저도 온종일 긴장하고 있으니까 남편 얼굴을 보면 하소연부터 하게 돼요. 이제 둘째도 돌이 지났으니까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해요. 이번에 남편 회사에 어린이집이 생겼는데, 도훈이가 그곳에 들어가게 됐고, 곧 우리 유나까지 받아주시면 정말 남편을 회식자리로 흔쾌히 보내드릴게요! (웃음) 그리고 애들 좀 안정되면 저도 다시 제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회사가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서 조금 힘들 수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서로 단합하면 힘이 나지 않을까 해요.

아내의 말에 김 주임이 할말이 많은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작년에 장인어른께서 돌아가시고 바로 한 달 뒤에 둘째가 태어났어요. 그래서 아내가 많이 힘들어 했는데, 느끼는 게 참 많았습니다. 우선 이제 두 아이의 아빠가 됐으니 특히 제가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평일, 주말을 나눠서 ‘기브앤테이크’로 개인 시간을 가졌으면 해요. 물론 쉽지 않겠지만, 아내도 여자로서 하고 싶은 일, 만나고 싶은 친구들을 만나고, 저도 마음 편히 회식도 하고 친구도 만났으면 하고요(웃음). 마지막으로 우리 6기 동기들, 다들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요즘 회사가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서 조금 힘들 수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서로 단합하면 힘이 나지 않을까 해요. 그리고 인사교육팀 김태우 대리님! 올해는 꼭 결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간절히 기도할게요. 다들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합니다. 파이팅!”

안녕하세요. GKL 직원 여러분!
GKL 사내 웹진 <Seven Luck House>는 2015년 5월호 제작에 앞서 ‘나도 GKL 스타’ 코너에 참여할 직원 분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과 ‘나도 GKL 스타’를 통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도 GKL 스타’는 일상탈출이라는 주제로 GKL 임직원 1인을 선정해 그 지인(부부, 연인, 부자, 모녀 등)을 초청, 영원히 기억에 남는 이색 사진 촬영을 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물론 간단한 인터뷰도 있을 예정이고요.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은 분이라면 주저하지 마세요!

진행 일시 4월 중(참여자 스케줄 조율)
진행 장소 미정
진행 시간 2~3시간
진행 방식 간단한 인터뷰 후 다양한 콘셉트로 사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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