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카지노 인사이드 (아시아 최고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도시, Macau)

홍콩에서 터보젯 타고 떠나다 아시아 최고의 카지노 도시, 마카오 Macau Casinos and Gambling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아시아의 도시 중 마카오만한 곳이 또 있을까. 2년 전 SBS ‘런닝맨’에 소개된 마카오는 이전의 고정관념에서 완전히 벗어난 반전 그 자체이다. 이후 세계문화유산, 음식, 쇼핑 등의 테마로 다양한 매체에 차례로 소개된 마카오의 또 다른 매력들. 더 이상 카지노의 도시로만 소개할 수 없는 이유이다. 그런데도 마카오하면, 여전히 나이트라이프에 끌릴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 마카오! 럭셔리 호텔과 카지노에서 뿜어내는 화려한 불빛, 그 오색 빛깔 화려한 조명 옷으로 갈아입은 마카오의 밤으로 들어서본다.

EDITOR 김재우 PHOTO 김한석

24시간 여행 가능
홍콩 거쳐 마카오의 나이트라이프

중국 광둥성 남부의 주강 삼각주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마카오는 중국 대륙의 주하이 시와 인접해 있으며 홍콩의 서쪽으로 60Km 떨어져 있다. 마카오 반도, 타이파 섬, 콜로안 섬으로 구성돼 있는 마카오의 중심지는 단연 마카오 반도라 할 수 있다. 마카오 반도와 타이파 섬은 세 개의 교량으로 연결돼 있고 타이파 섬과 콜로안 섬 사이를 매립해 새롭게 조성한 코타이 지구에 는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의 대규모 리조트들이 자리 잡고 있다.

에어 마카오와 진 에어 등 마카오로 향하는 직항 항공편을 이용하면 4시간 만에 도착하는 마카오. 하지만 다양한 비행 편을 보유하고 있는 홍콩을 통해 마카오로 향한다면, 보다 풍성한 여행 일정을 꾸릴 수 있다. 홍콩에서 마카오는 터보젯을 통해 단 한 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이다. 덕분에 마카오에서 홍콩으로 가는 여행을 기획 할 수도 있으니, 직접 스케줄을 짜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를 배가하는 방법이다.
가장 보편화된 코스는 홍콩 체류 중, 하루 일정으로 마카오를 다녀오는 것이다. 하루가 좀 길다 싶으면 오후 늦게 출발해 마카오의 다양한 나이트라이프를 즐기고 새벽에 돌아와도 좋다. 마카오로 향하는 터보젯은 홍콩 국제공항 터미널과 셩완에 있는 홍콩 마카오 페리 터미널, 그리고 침사추이에 있는 차이나 페리 터미널에서 이용할 수 있다.

▲ ‘홍콩과 마카오는 1국가 2체제. 그렇다보니, 출입국 심사를 받아야 하기에 여권은 필수 지참해야 한다.

시간대에 따라 운항 간격이 다르지만 아주 이른 시간과 늦은 시간만 아니라면 보통 30분마다 한 번꼴로 있는 셈이다. 아울러 자정 이후 마카오에서 홍콩으로 올 때는 셩완에 있는 홍콩 마카오 페리 터미널 도착 편이 한 시간에 한 번꼴로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24시간 홍콩~마카오를 왕래할 수 있지만, 대신해 마카오를 가기 위해선 꼭 지참해야 할 것은 여권이다. 홍콩과 마카오 터미널에서 똑같이 출입국 심사를 받아야 하고, 입국 카드도 작성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Travel Tip

터보젯 시간이 임박해지면 각 티켓 창구의 직원들이 나와 호객행위를 한다. 정상 가격보다 조금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아울러 마카오에서 얼마나 체류할지를 가늠한 후 돌아오는 편까지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같은 시간대 사람이 몰리면, 터보젯에 승선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생기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자정을 넘어서면 차이나 페리 터미널이 아닌, 홍콩 마카오 터미널로 예약해야 하는데, 이 경우는 마카오 현지 도착 후 구입해도 된다.

동서양 역사의 중심지
적당히 혼재된 중국과 포르투갈의 문화

▲ 마카오의 주요 관광지로 들어서면, 아시아보다는 유럽의 분위기가 먼저 풍겨온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마카오에 정착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 중반 무렵이다. 당시 명(明) 조정이 말 많고 탈 많던 해적을 토벌해 준 포르투갈 사람들에게 마카오 반도 일부를 특별 거주지로 내주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19세기에 접어들어서 포르투갈은 마카오를 아예 자신들의 영토로 선포하고 자유무역항으로 만들었다. 포르투갈이 마카오 반도 전체를 차지한 셈이다. 마카오는 이런 역사로 인해 건축, 예술, 종교, 전통, 음식, 공동체 등 문화 전반에 중국과 포르투갈의 문화가 적당히 혼재돼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두고만 보지는 않았다. 계속된 중국의 반환 요구에 포르투갈도 끝내 합의를 보게 됐고, 결국 마카오는 지난 1999년 12월 20일, 중화인민공화국의 특별 행정구로 지정됐다. 홍콩처럼 ‘1국가 2체제’의 적용을 받게 된 마카오의 터닝 포인트는 이때부터였는지 모른다. 매립지를 늘려 면적을 확장시켜 나갔고, 다양한 관광 자원을 꾸준히 개발해 세계적인 관광지로서의 명성을 쌓아가게 된 것이다. 2005년에는 마카오만의 독보적인 역사·문화적 가치가 인정돼 ‘동서양 역사의 중심, 마카오’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마카오 카지노 역사
알고 떠나야 더 흥미롭다

▲ ‘크고 작은 카지노가 있는 마카오. 24시간 깨어있는 아시아 최고의 카지노 도시이다.

20세기 초, 매춘과 마약으로 골머리를 앓던 마카오는 뭔가의 대체 산업이 절실했다. 그러다 생각해낸 것인 게임 산업. 본격적으로 마카오 카지노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1934년부터였다. 당시 게임 산업의 종류는 카지노, 경마를 비롯한 스페인과 중남미에서 유행하던 핸드볼과 유사한 실내 공놀이 등이었다. 그러다 마카오 카지노 대부가 탄생된 것은 지난 1962년. 마카오 출신의 세계적인 부호, 스탠리 호(Stanley Ho)는 유럽식 게임인 룰렛과 블랙잭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그에 꼭 맞는 호텔들을 하나 둘 건설해 나가면서 마카오 카지노 산업을 이끄는 주역이 됐다. 이후 마카오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기반을 둔 윈 리조트(Wynn Resorts)와 미국계 베네시안(Venetian)과 홍콩 및 마카오 기업인들 간의 합작업체인 갤럭시 카지노(Galaxy Casino) 등도 차례로 등장하게 된다. 그중 메머드급 카지노인 ‘그랜드 리스보아(Grand Lisboa)’와 ‘베네시안 호텔 카지노(Venetian Hotel Casino)’의 개장은, 마카오가 본격적인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기 시작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그 이후에도 세계 카지노 기업들의 마카오 입성은 끊이질 않았다. ‘크라운 마카오(Crown Macau)’, ‘MGM 그랜드 마카오(MGM Grand Macau)’가 후발주자가 돼, 차례로 개장한 것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 게임을 좋아하는 민족답게 중국인들의 마카오 행은 수년 째 끊이질 않고 있다.

이렇게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본토에서 넘어온 여행자들이 일등공신. 지난 2003년 개인방문프로그램(Individual Visit Scheme)을 신설, 중국인 여행자들이 개인적으로도 출입허가증만 받으면 얼마든지 홍콩과 마카오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었기 때문이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라스베이거스를 능가하는 카지노 도시로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엔 커다란 위기가 불거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카오 경제를 두고, 카지노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글로벌 관광과 레저 중심지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마카오로 향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ditor’s Experience 오버나이트!
마카오 나이트라이프를 누리다

▲ 홍콩에서 뱃길로 한 시간이면 도착하는 마카오. 여행자를 가장 먼저 반기는 수많은 불빛들.

홍콩에서 터보젯을 타고 마카오에 도착하기도 전에, 여행자는 쉽게 대형 카지노 호텔의 화려한 불빛과 먼저 만난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터미널 밖으로 나오면 각 호텔 카지노의 무료 셔틀 버스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카지노가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니, 꼭 가봐야 할 주요 스폿을 먼저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역사의 중심 마카오’를 기억해두자. 마카오 중심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20여 개의 유서 깊은 건축물과 광장으로 구성된 역사지구.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지역이다.

2~3시간 정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무작정 세인트폴 성당으로 향해보자. 택시로 가면 성당 바로 옆에서 내려주니 시간도 그만큼 세이브 된다. 저녁에 더 많은 여행자가 찾는다는 세인트폴 성당은 어느새 은은한 불빛 옷으로 갈아입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성당 앞으로 놓인 넓은 계단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점령. 다들 기념 컷을 촬영하느라 한껏 들뜬 표정이다.

▲ 늦은 밤까지 수많은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세나도 광장 인근. 카지노만 하고 떠나기엔 마냥 아쉬운 공간들이 많다.

세인트폴 성당을 뒤로하고 골목을 따라 내려오니 포르투갈의 진한 체취가 온몸으로 전해온다. 낮에도 사람 많은 이 골목은 늦은 밤까지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다양한 육포와 전통 과자 등을 진열해놓고, 시식 코너까지 마련해놓은 골목 상점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맛을 보고 구입해도 좋을 만한 육포가 꽤 많다.

▲ 화려한 불빛과 수많은 여행자들로 늦은 밤이라도 비교적 안전한 마카오. 하지만 여성 혼자 걸을 땐, 되도록 큰 길로 걷는 게 좋다.

마카오의 중심 세나도 광장. 밤이라 파스텔 톤의 그 예쁜 색이 덜 전해지면 어쩌나 했는데, 더 아름답다니, 역시 밤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흐뭇함이 온 몸을 지배한다. 감각적인 색채가 조명을 받아 더 아름답게 빛나고, 분수대에서는 시원하게 물줄기까지 내뿜으니 순간 유럽의 소도시에 온 것 같은 착각마저 인다. 마카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히는 시 정부 청사와 마카오 최초의 성, 도미니크 성당 앞에서도 수많은 인파가 모여 있다. 분수 주변에서는 몇몇 여행자의 즉흥 공연도 벌어지는데, 밤이라 더 가능한 깜짝 이벤트인지 모르겠다.

세나도 광장에서 1~2시간은 눈 깜짝할 새 흐른다.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여는 상점까지 구경하고, 인근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도 한잔한다. 광장 바로 앞에 나 있는 건널목을 건너 화려한 불빛을 내는 호텔 카지노 쪽으로 드디어 발길을 옮겨본다. 불빛은 바로 눈앞에 있는데 주위 이것저것 다 보려 하니 30여 분은 걸리는 거리. 인력거처럼 보이는 삼륜차 페디캡(Pedicabs), 특이한 보도블록 등이 꽤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Travel Tip
마카오 중심지로 들어가는 방법은 대략 세 가지. 버스와 택시, 또는 호텔 셔틀이다. 호텔 셔틀은 도착 홀에서 호텔 간판 등을 찾아 안내를 받으면 된다. 시간 관계상 빨리 시내로 들어가고 싶다면 택시를 타는 게 좋다. 터미널을 빠져 나오면 우측에 버스와 택시 정류장이 보인다. 홍콩달러도 똑같이 통용되기 때문에 굳이 환전할 필요도 없다. 오버나이트로 마카오의 다양한 나이트라이프를 즐길 계획이라면, 마카오 도착 전에 간단히 요기를 하는 건 어떨까. 신기하게도 터보젯 안에서는 한국의 컵라면을 판매한다.

둘러만 봐도 좋다
세계적인 카지노 호텔

저 멀리 마카오 타워를 바라보며, 카지노 호텔을 하나씩 거쳐 걸으면서 과연 이 작은 도시에 몇 개의 카지노가 있을까 궁금해진다. 현지 사람에게 확인해보니 수백 곳이나 된다고 한다. 호텔 카지노뿐 아니라 작은 규모의 카지노도 마카오에서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것. 하지만 여행자라면 절대로 작은 곳을 가면 안 될 것 같다. 왠지 모르게 삼합회나 마피아 조직이 깊숙하게 개입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겠지. 마카오의 세계적인 대형 카지노는 더 베네시안(The Venetian), 그랜드 리스보아(Grand Lisboa), 윈(Whnn), 뉴 센추리(New century), 샌즈(Sands)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카지노는 손님 유치를 위해 날로 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단다. 마카오의 카지노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반듯이 여권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입구에서 보안 검색은 필수. 아울러 카지노에 따라 복장이 제한될 수 있다. 반바지나 슬리퍼, 모자 등은 되도록 피해야 하며, 큰 가방 휴대는 제지당하는 경우가 많다. 더운 날씨 때문에 짧은 옷을 입고 마카오 여행 중이었다면 가방 안에 긴 옷을 챙겨 다니는 것은 필수. 대부분의 카지노에서는 수하물을 보관해주고 있으니 무거운 가방은 맡길 수 있다(귀중품은 제외). 모든 카지노에는 바카라, 블랙잭, 룰렛, 다이사이와 함께 셀 수 없을 만큼의 다양한 슬롯머신(마카오 사람들은 ‘배고픈 호랑이’로 칭함) 등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Casino Tip
카지노 안에서는 음료가 무료. 팁만 주면 테이블로 배달도 가능하다. 몇몇 카지노에서는 간단한 샌드위치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게임 말고도 그 안에서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 라이브 공연이 대부분. 몇몇 카지노는 초보자들을 위한 카지노 무료 강좌를 열기도 한다. 카지노마다 설치된 안내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혹시 운 좋게도 돈을 땄다면, 아니면 남는 칩이 있다면, 카지노 내의 전용 창구에서 현금으로 바꾸면 된다. 대부분 홍콩달러도 있으니, 미리 이야기해야 한다.

포토에세이 Photo Essay

01. 마카오 입국심사대. 여느 공항 입국심사와 똑같이 이뤄진다.

02. 마카오는 잠들지 않는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바와 상점, 레스토랑, 카지노가 늦은 밤까지 또는 24시간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03. 역사의 중심 마카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그 길을 내 발로 누비다.

04. 그랜드 리스보아. 황금색 연꽃 모양의 호텔이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데, 혹자는 잘 익은 파인애플이라 묘사한다. 호텔의 주인은 마카오 카지노의 대부, 스탠리 호. 그가 취미 삼아 모은 값비싼 예술품이 로비에 전시되어 있다.

05. 화려한 도시의 뒷면. 전당포와 금은방 등을 많이 볼 수 있다.

06. 홍콩으로 컴백. 새벽 시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터보젯에 올라탄다. 주말에는 자리가 없어 한 시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생기니, 예약은 필수. 몸은 피곤하지만 그런대로 견딜 만하다. 다만 출발했던 침사추이가 아닌, 새벽 시간엔 홍콩 섬으로 도착.

글쓴이 김재우 작가
월간지 편집장, 여행전문지 편집장을 거쳐 현재 여행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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