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카지노 인사이드 (The Casino At The Empire : A Spectacular Casino in London)
트라팔가 광장, 피카딜리 서커스, 코벤트 가든. 런던을 방문한 전 세계의 여행자들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들이다. 그리고 이곳들 가운데에 레스터 광장(Leicester Square)이 있다. 뮤지컬과 각종 공연을 위한 극장, 영화관을 포함한 대형 멀티플렉스는 물론, 남녀노소 불문하고 발길이 끊이지 않는 달콤한 초콜릿이 가득한 M&M숍이 있는 이 거리는 아마도 런던의 명소 중에서도 늘 사람들로 붐비는 구역이 아닐까 싶다. 인파로 가득한 메인 스트릿에서 한 블록 옆으로 돌아서니 예상과 다르게 조금 소박한 외관의 카지노가 눈에 띤다. 카메라를 보며 환한 미소로 포즈를 취해주는 유쾌한 직원이 맞이해주는 엠파이어 카지노(The Casino At The Empire), 지금부터 현지 방문기를 소개해 본다.
EDITOR & PHOTO 오혜리 사내기자
마치 뉴욕의 타임스퀘어, 한국의 명동과 같은 이 거리는 면적으로 따지자면 그리 큰 구역은 아니다. 사실 이곳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카지노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이 좁은 거리에 1~2 블럭마다 카지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앞서 월드 카지노 인사이드 6월호에서 소개되었던 히포드롬 카지노(The Hippodrome Casino)가 명실상부 런던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카지노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에 비해 작은 규모와 그리 화려하지 않은 외관임에도 불구하고(하지만 런던 내 카지노 규모로 따지자면 두 번째이긴 하다) 엠파이어 카지노가 여전히 로컬들에게 사랑받는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입장은 여느 카지노와 다를 바가 없었다. 입구를 지키고 있는 직원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환영해주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니 원형 리셉션에서 ID를 확인하고 입장을 도왔다. 넓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내부에 있는 계단을 이용해 1층을 오가며 게임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인 듯 했다. 1층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것은 원형 BAR인데, 바로 이곳이 이 공간의 느낌을 카지노가 아닌 펍(Pub)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바에 기대어 잠시 맥주나 간단한 음료를 즐기며 익숙한 듯 웨이트리스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바로 옆의 룰렛 테이블에 볼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다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은 내가 알던 카지노의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서너 개의 룰렛 테이블을 지나치니 블랙잭이 눈에 띠었다. 아마 이 곳에서 플레이어에게 가장 사랑받는 게임인 듯하다. 전 세계 카지노 룰은 동일 하지만 우리가 7.7.7 쓰리 세븐에서 보너스 페이 1.5배를 주듯 이곳 역시 그만의 룰이 있었다. 플레이어 핸드의 카드가 스트레이트 플러쉬, 쓰리카드, 스트레이트 등(마치 포커게임과 같이)이 나왔을 때 카지노가 정한 배당만큼 보너스 페이를 해주게끔 돼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손님이 이 보너스 잭팟에 베팅을 했을 경우에만 해당하지만 생각보다 높은 배당률이 꽤나 흥미롭다. 딜러는 생각보다 빠르게 게임을 진행했고 카드를 잘못 드로잉 했을 경우에도 오픈 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별다른 문제없이 다음 핸드로 넘어가는 등 다소 유연하게 게임을 진행 했다. 한편에 마련돼 있는 쓰리카드포커는 그다지 인기가 없는지 오픈 대기 상태였는데, 여기 딜러가 게임에 참여는 안하고 그저 지켜만 보고 있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내가 한국에서 딜러라고 밝히자 “How’s your job going?”이라 묻는다. 나는 ‘그저 인생 참 힘들다’ 고 말했다. 짧은 찰나 눈빛으로 우린 서로를 위로했다.
이 곳에 들어와 가장 많은 동양인들이 모여 있는 곳, 역시 바카라 테이블이다. 이 레스터 광장 바로 뒤편에는 차이나타운이 있다. 그 때문에 중국 사람들 혹은 런던 내 거주중인 중국계 프랑스인들이 많이 찾는다. 우리에겐 바카라(Baccarat)로 익숙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punto banco(punto :player, banco :banker)로 부르기도 한다. 독특했던 점은 타이에 대한 보너스 배당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value로 타이가 나왔는지에 따라 배수도 다르다. 바로 옆에는 시끌벅적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할아버지들이 마작 비슷한 게임을 하고 있었다. ‘Pai gow’이라고 하는 이 처음 보는 게임은 쉽사리 룰을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유럽에서 이런 동양의 느낌이 물씬 나는 게임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 새로웠다.
계단을 올라가니 2층에는 슬롯머신, 블랙잭, 바카라, 룰렛 등이 모두 전자식으로 이루어지는 머신게임장이 있었다. 한편에는 포커 룸이 따로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주로 홀덤이 이루어졌다. 마치 VIP테이블에 있는 것처럼 조금은 프라이빗한 공간을 만들어 손님들을 배려하는 듯했다. 규정상 내부에서는 카메라로 촬영이 불가해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지만, 로비로 나오니 입장할 땐 발견하지 못했던 숨은 공간들이 있었다. 양 쪽으로 나란히 PC가 설치돼 있어 손님들에게 편의를 제공했고(물론 유료이긴 하다), 조금은 엉뚱하게 이곳과 어울리지 않는 물건들을 진열해놓고 팔기도 한다.
엠파이어 카지노는 화려하지 않지만 익숙한 느낌을 주고, 격의 없이 주고받는 딜러와의 대화가 즐겁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곳이라고나 할까.
< Shake shack burger >
엠파이어 카지노가 위치해 있는 레스터 광장에서 10분만 걸으면 코벤트 가든이 보인다. 그 곳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곳, 바로 쉑쉑버거이다. 5년 전쯤 뉴욕에서 처음 이 버거를 먹었을 때만큼의 감동적인 맛은 아니었지만 그 때를 추억하며 치즈 듬뿍 올린 프라이즈를 크리미한 밀크 쉐이크에 듬~뿍 찍어 먹으니 여기가 런던인지 뉴욕인지!
< Monmouth coffee company >
런던에서 손에 꼽히는 커피가게로 유명한 몬모스 커피. 마감시간도 체크하지 않고 5시 50분이 넘은 시간에 도착했더니 클로징 타임이 6시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 하지만 친절한 직원은 조금 소란스러울 수도 있으나 가게를 마감할 동안 한편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게끔 배려해주었다. 한국에 있다면 1일 1커피를 하고 싶은 런던의 훌륭한 커피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