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 Live (뜨겁고 짜릿한 ‘평창송어축제’ 현장스케치)
올 겨울엔 눈 소식이 유난히 많다. 산도 강도 새하얀 눈옷을 입었다. 태백산맥 한가운데 자리한 강원도 평창은 ‘눈의 고장’으로 불린다. 세계적인 겨울축제로 손꼽히는 송어축제도 이곳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평창송어축제>는 해마다 수많은 여행객들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많다. 춥다고 웅크리고만 있기보다는 소중한 사람들과 겨울을 적극적으로 즐겨보는 건 어떨까. 눈과 얼음이 있어 오히려 뜨거운 열기가 넘치는 <평창송어축제> 현장을 다녀왔다.
EDITOR & PHOTO 양정연
<평창송어축제>는 해발 700m 하늘 아래 첫 동네인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린다. 평창은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장소인 것은 물론 스키장, 동해바다 등과 인접해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지난 12월 20일 개장 이후 열흘 동안만 14만5천여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갔을 정도다. 새해 벽두부터 한파가 몰려왔지만 축제장의 열기는 오히려 뜨겁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꽁꽁 얼어붙은 오대천에서 펼쳐지는 송어 얼음낚시다. 냇가를 따라 유영하는 송어가 보일정도로 물이 맑아, 보다 즐거운 낚시가 가능하다. 수심도 1.2~1.5m로 비교적 얕다. 안전을 위해 얼음 두께가 20㎝ 정도 됐을 때 그물을 설치해 두었다. 송어를 낚는 요령은 의외로 간단하다. 40㎝가 넘는 두꺼운 얼음구멍 속으로 낚싯줄을 내린 후 상하로 천천히 흔들면 송어가 미끼를 문다. 이를 고패질이라고 한다. 송어를 낚는 재미도 그만이지만 수천 명이 한곳에 모여 얼음낚시터에서 낚시를 하는 모습도 장관이다.
축제 장소에는 얼음낚시 외에도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송어 맨손잡기, 얼음썰매, 스케이트, 얼음카트, ATV(4륜 오토바이), 눈썰매, 스노래프팅 등 온 가족이 함께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특히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으로 도전하는 송어 맨손잡기는 보기만 해도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짜릿하다. 참가자들은 겨울을 잊은 채 물을 헤집으며 송어를 잡는다. 온몸에 물을 뒤집어쓰곤 송어를 잡은 사람들이 토해내는 포효가 축제장을 뒤덮는다. 눈의 고장답게 양껏 내려준 눈으로 만든 아름다운 눈 조각들의 향연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평창송어축제>의 또 다른 재미는 직접 잡은 송어를 즉석에서 회나 소금구이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낚은 송어를 비닐에 담은 후 축제장 한켠에 마련된 먹거리 장터를 찾아가면 된다. 송어 요리들 중 가장 맛있게 먹는 법으로는 송어 회가 손꼽힌다. 투명하고 고운 연분홍 살색은 보기에도 아름다우며 쫄깃하고 달콤한 맛이 있다. 은박지에 싸서 구운 송어 소금구이 역시 송어 특유의 고소함과 담백함을 맛볼 수 있다.
평창의 송어가 맛있는 이유는 물에 있다. 송어는 평균 수온 7~13도의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까다로운 냉수어종이다. 평창의 계곡물은 풍부하고 차며 맑다. 따라서 이곳의 넓고 맑은 물에서 자란 송어는 탱탱한 식감을 자랑한다. 특히 강원도 평창은 우리나라에서 송어 양식을 최초로 시작한 곳으로 이 지역 송어는 살이 차지고 부드러워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하얗게 펼쳐진 설경과 청아한 바람과의 만남은 겨울이 주는 선물이다. 차가운 날씨 탓에 몸은 움츠러들지만 겨울축제를 기다려온 사람들에게는 이 추위가 반갑기만 하다. 2015년의 서막을 연 <평창송어축제> 현장을 찾아서 겨울 분위기에 한껏 취해보자.
기간: 2014.12.20~2015.02.08
위치: 강원도 평창군 오대천 일원 (내비게이션: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경강로 3562번지)
문의: 033-336-4000
홈페이지: www.festival700.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