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 Health&Beauty (신년 우울증 극복하기)

신년 우울증 극복하기

얼마 전에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 10년차 커리어우먼 A씨, 언제나 그렇듯 새해는 그녀에게 설렘과 두려움을 가져다준다. 지난 한해도 업무적인 면에서, 또 상사와 동료 그리고 후배와의 인간관계 측면에서 큰 과오 없이 잘 지낸 것에 대한 안도감과 함께, 새해에는 어떤 사람들과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는 그리 어렵진 않았다. 그녀를 신뢰하는 상사를 만나 중상(中上)의 성과도 냈고, 동료들도 그녀의 경험과 내공을 인정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녹녹치 않은 한 해가 될 것 같다. 그녀에게 올해는 팀장 승진을 가늠 짓는 중요한 해이기 때문이다. 목표달성을 위해 차별화된 성과를 내야 한다. 업무를 보다 창의적으로 바꾸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수행해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주위 사람들과 갈등이 생길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래서 고민이 많다.

올해는 그녀를 신뢰하지 않는 상사를 만나게 될 수도 있다. 실적과 성과를 위해 항상 팽팽한 긴장과 부담 속에 지내다 보면 조그마한 일도 그냥 넘기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보면 자신이 구축한 평판과 인간관계도 순식간에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있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이런 저런 생각에 잠도 잘 오지 않는다. 그녀는 우울하다.

신년은 직장인에게 설렘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직장인에게 두려움을 안겨준다. 해가 거듭될수록 지식과 정보는 쏟아지고, 일과 관련한 압박감은 가중된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일감과 책임은 늘어난다. 주변 한 명이 빠르게 변해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는다. 반복적인 패턴에 익숙해진 직장인에게 변화는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새해를 맞는 직장인의 마음 한편은 두렵다! 최근 통계에서 나타난 한국인의 ‘삶의 질 지수’는 135개 국 중 75위다. 필리핀, 인도, 이라크보다 낮다. 경제 상황, 인간관계, 인생목표, 안전성, 자부심에서 최악이다. 직장인은 매일 전쟁터로 출근한다. 겉으론 조용해도 경쟁이 치열하다. 평생일터가 사라지고, 미래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경제대국이 됐다는데 살아가는 게 날로 버겁다.

즐거워야 할 새해지만, 우울증에 시달리는 직장인은 늘어난다. 최근 통계에서 한국인의 86%는 삶의 목표실현에 대해 고통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국민 질병이다. 지난 1년 동안 성인 8명 중에 한 명꼴로 우울증을 앓았다. 돈은 항상 부족하고, 앞날은 막막하다. 복지국가가 된다는데, 달라진 게 별로 없다. 긍정적인 기대보다 부정적인 걱정이 앞선다.

이제 A씨에게로 돌아가 보자. 그녀는 우울하다. 새해를 맞은 A씨는 설렘보다 두려움이 크다. 그러나 이는 그녀 뿐 아니라 대다수 직장인 겪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이것을 ‘신년 우울증’이라고 한다. 매년 찾아오는 신년 우울증을 해소하기 위한 처방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두려움을 과감히 떨쳐 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아무 두려움 없이 태어난다. 아이는 두려움은 모른다. 아이는 무한한 잠재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런데 자라면서 아이는 부정적인 습관을 배우기 시작한다. 부정적인 습관은 부정적인 감정을 만든다. 부정적인 감정의 출발은 두려움이다. 이런 두려움은 우울, 걱정, 분노, 공포, 적대감 등으로 발전한다. 긍정적인 감정의 출발은 사랑이다. 사랑은 설렘, 열정, 호기심, 자신감, 자부심으로 발전한다. 사랑이 없는 곳에 두려움이 들어서고, 두려움이 사라지면 사랑이 싹튼다. 우리의 잠재능력은 두려움의 극복을 통해 발휘된다.

그러므로 내 안에 잠든 거인을 깨우자.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자. 남편과 함께 레스토랑에서 술 한 잔 하자. 마음 속 우울을 떨치며 하나 됨을 느껴보자. 직장 상사와 카페에서 차 한 잔 하자. 고민을 털면서 서로의 연결을 느껴보자. 종이 한 장에 다음과 같은 질문의 답을 써 보자.

① 어릴 적부터 정말 하고 싶었는데 겁나고 두려워 못했던 일은 무엇인가?
② 사형선고를 받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여섯 달 남았을 때, 꼭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③ 복권에 당첨돼 100억 원을 받았을 때 무엇을 할까?

둘째, 변화를 흔쾌히 받아들이자. 변화에는 4D가 필요하다. ‘Desire, Decision, Determination, Discipline’이다. 우선 내가 변화를 절실히 원하는지 물어야 한다. 변화에 대한 ‘열망’이 솟아나야 한다. 다음은 ‘결심’이다. 변화를 위해 어떤 대가도 기꺼이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결단’이다. 변화에는 강철 같은 의지가 필요하다. 변화에는 마지막으로 ‘규율’이다. 규칙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포기하지 말고 될 때까지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규율은 성공한 사람들의 마스터키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하나가 더 있다.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Do it right now!”

셋째,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하자. 오래 전에 한국에 방문했던 GE회장 잭 웰치가 이런 말을 했다. “한국의 CEO들이여,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하라!” 열정과 에너지는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무기다. 우선 열정과 에너지를 최대한 모아보자. 과거에 성공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자. 개근상을 탔을 때의 뿌듯함, 처음 입사했을 때의 자부심, 딸이 태어났을 때의 기쁨, 승진했을 때의 자신감…. 민망하지만 아침마다 큰 소리로 외쳐보자.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해 낼 수 있다. 나는 대단하다.”

솔개는 평상시 항상 하늘 높이 유유히 비행한다. 그러다가 먹이를 발견한 순간 민첩하게 땅으로 하강해 두 발톱으로 먹이를 움켜쥐고 다시 하늘로 솟아오른다. 솔개는 사십 년을 살고나면 부리가 무뎌지고, 발톱이 두툼해지고, 날개가 무거워져서 못 날게 된다. 그러면 여섯 달간 산속에 들어가 부리와 발톱을 갈고 닦는다. 그리고 삼십 년을 더 산다. 변화를 몸으로 체현하는 새이다. “솔개처럼 새해를 맞이하자!”

LPJ마음건강 대표. 정신과의사, 경영학박사, 연세대 의과대학과 동대학원을 거쳐 정신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연세대 경영대학원과 중앙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PMA 심리의학적 검진>
<임상 집단정신치료>
<후박사의 마음건강 강연시리즈 1~5권>
<후박사의 힐링시대 프로젝트 1~3권> 등


10여권의 책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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