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경(風磬). 처마 끝에서 작은 물고기 한 마리 헤엄치는 모습을 본적 있는가. 조용히 눈을 감고 풍경 소리를 듣고 있자면 요동치던 마음도 괜스레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무더운 여름날, 바람이 전하는 소리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내 손으로 직접 만든 풍경이라면 더욱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번 체험은 당신의 여름을 특별하게 채워줄 ‘도자기 풍경 만들기’다.
Editor 양정연 Photo 강정호
‘먼 데서 바람 불어와 / 풍경 소리 들리면 / 보고 싶은 내 마음이 / 찾아간 줄 알아라’ 정호승 시인의 時 <풍경 달다>의 구절이다.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며 맑은 소리를 전하는 풍경은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묘한 재주가 있다. 깊은 산 속의 절에서나 만날 수 있을까 싶던 이 풍경을, 최근에는 직접 만드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흙냄새 짙은 공방에 앉아 도자기 풍경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진정한 쉼(休)이 아닐 수 없다.
영화 <사랑과 영혼>을 기억하는가?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사랑하는 남녀가 도자기를 빚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영화가 개봉한지 20여년이 흐른 지금에도 회자될 정도다.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영화지만 이 덕분에 도예는 로맨스와 가장 잘 어울리는 예술이 됐다. 도예만이 전할 수 있는 기분 좋은 설렘을 가슴에 안은 채, 부산의 한 공방을 찾았다.
이번 체험은 GKL 부산본부 여성 멤버 3인과 함께했다. 경리팀 황혜정 주임과 권미경 사원, 칩스파트팀 박상희 과장이 그 주인공이다. 같은 층에 근무하다보니 얼굴 보는 일이 잦아졌고 자연스럽게 친해졌다는 이들. 지금은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날만큼 가까운 사이가 됐다. “도자기를 보는 것만 좋아했지 만드는 건 안 해봐서 걱정이네요”, “저도 손재주가 진짜 꽝인데 큰일이에요” 세 사람은 연신 엄살을 부렸지만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체험은 부산 광안동에 자리한 <채움 도자기 공방>에서 진행됐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따스한 흙내음이 코끝에 내려앉았다. 공방의 벽면을 가득 채운 크고 작은 작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널따란 테이블 위에는 방금 체험을 마친 듯, 컵 모양의 촉촉한 점토가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조금 전에 중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마치고 갔어요. 얼마나 열정적이던지. 덕분에 저도 좋은 기운을 얻고 수업했네요(웃음). 그럼 우리도 본격적으로 만들어 볼까요?” 채움 공방 김지성 대표의 간단한 설명과 함께 풍경 만들기 체험은 시작됐다.
만들기를 시작한지 20분 정도 지났을까, 여기저기서 탄식이 들여왔다. “손을 댈수록 모양이 이상해지는데요? 차라리 꾸미지 않고 이름만 새기는 게 훨씬 멋있겠어요(웃음).” 권미경 사원이 애로사항을 토로하자 황혜정 주임도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이때 “내 뜻대로 안되는 게 손이더라”라며 박상희 과장이 읊조린 말에 모두 웃음이 터졌다.
“전혀 어렵지 않아요. 모양이 마음처럼 나오지 않는다고 너무 상심 마세요(웃음). 뭐든지 너무 욕심을 내면 잘 안 되죠? 도예도 마찬가지예요. 마음을 비우고 밑그림을 그려보세요. 두께는 일정할수록 좋고, 갈라지는 부분이 없도록 깔끔하게 마무리 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작업에 애를 먹을 때마다 채움 공방 김지성 대표가 적절한 도움말을 준다. 가마에 굽고 나면 작품의 크기가 1/5 정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 감안하고 제작에 들어갔다.
풍경의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을 완성한 직원들은 풍경을 더욱 예쁘게 꾸며줄 줄 아래 액세서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나비, 물고기, 하트 등 작은 작품에도 저마다의 개성이 묻어났다. 서로의 작품을 보여주며 점토를 다듬고 고치는 모습을 보니 문득 초등학교 미술시간의 한 장면이 스쳐지나갔다. 풍경 만들기 체험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그렇게 진행되었다.
체험의 마지막은 물레 돌리기였다. 모두들 처음 해보는 경험에 신이 난 모습이다.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감촉이에요. 정말 부드러워요”, “힘을 살짝 주었는데 모양이 그대로 바뀌네요. 섬세함이 필요한 작업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손길 닿는 대로 모양이 변하는 흙무덤 앞에 다들 어린아이마냥 기뻐했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은 세 사람은 물레 체험을 통해 작은 컵까지 완성했다.
완성된 작품은 약 2주의 시간이 흘러야 만날 수 있다. 뜨거운 가마 속에서 단단한 도자기로 거듭나는 과정이 남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선물로, 집에 화사함을 더해줄 인테리어 소품으로 오늘의 작품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도자기 풍경,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할 올여름이 기대되는 이유다.
안녕하세요. GKL 직원 여러분.
GKL 사내 웹진 Seven Luck House는 2014년 9월호 제작에 앞서 ‘DIY Consulting’ 코너에 참여할 직원 분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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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예정일 8월 12일
진행 장소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 241-35번지 1층 초콜릿 방앗간
진행 시간 선착순 지원자를 우선으로 시간 스케줄 조정 예정
진행 인원 최대 4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