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대체 뭐가 대단하냐고?
디지털 싱글 ‘Dynamite’로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에 거대한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린 방탄소년단(이하 BTS). 그들이 기록을 깨고 역사를 쓸 때마다 아직도 BTS를 모르는 ‘머글’들은 수군거린다. 대체 BTS가 다른 아이돌과 뭐가 다른건데?
글. 정수진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지난 8월 21일 공개된 BTS의 ‘Dynamite’ 뮤직비디오가 24시간 만에 유튜브 역사상 최단 1억 뷰를 달성했을 때, 우리는 이미 새 역사가 쓰일 것을 예감했다. 아니나 다를까,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차트로 불리우는 빌보드의 ‘핫 100’ 차트 1위를, 그것도 발표와 동시에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핫샷 데뷔’로 거머쥐었다.
빌보드 ‘핫 100’이 시작된 1958년 이래 '핫샷 데뷔'는 단 43곡뿐이다.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엘튼 존 같은 신화적인 이름들과 브리트니 스피어스, 에미넴, 레이디 가가, 아델, 에드 시런 등 하나의 문화 현상을 일으켰던 뮤지션들이 겨우 이름을 올린 귀한 데뷔 리스트인 것이다. 3~4주차에도 2주 연속 2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5주차에 다시 1위를 기록해 세상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빌보드 ‘핫 100’이 시작된 1958년 이래 '핫샷 데뷔'는 단 43곡뿐이다.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엘튼 존 같은 신화적인 이름들과 브리트니 스피어스, 에미넴, 레이디 가가, 아델, 에드 시런 등 하나의 문화 현상을 일으켰던 뮤지션들이 겨우 이름을 올린 귀한 데뷔 리스트인 것이다. 3~4주차에도 2주 연속 2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5주차에 다시 1위를 기록해 세상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 ‘빌보드 200’ 넘어 ‘빌보드 핫 100’까지

▲ 방탄소년단(BTS) ⓒ빅히트엔터테인먼트
BTS의 빌보드 차트 진입은 하루아침에 일어난 반짝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 빌보드에는 100여 가지 차트가 있고, 이중에서 메인 차트는 ‘빌보드 200’과 ‘빌보드 핫 100’로 압축된다. BTS는 2015년에 이미 <화양연화 pt.2>로 ‘빌보드 200’ 171위라는 첫 기록을 남겼다.
‘빌보드 200’은 온라인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포함해 1주일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앨범’ 순위를 의미한다(다운로드 10회=앨범 1장, 스트리밍 1,500회=앨범 1장 기준). 앨범 전체 수록곡이 고르게 사랑 받아야 하기에 뮤지션의 인기와 팬덤이 중요한 차트인 셈이다. BTS는 <화양연화 pt.2> 이후 꾸준히 앨범을 차트에 진입시키더니, 2018년 6월, 같은 해 9월 , 2019년 4월
‘빌보드 200’은 온라인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포함해 1주일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앨범’ 순위를 의미한다(다운로드 10회=앨범 1장, 스트리밍 1,500회=앨범 1장 기준). 앨범 전체 수록곡이 고르게 사랑 받아야 하기에 뮤지션의 인기와 팬덤이 중요한 차트인 셈이다. BTS는 <화양연화 pt.2> 이후 꾸준히 앨범을 차트에 진입시키더니, 2018년 6월
▲ 2020 Video Music Awards에 출연한 방탄소년단(BTS)의 'Dynamite' 무대
‘빌보드 핫 100’ 진입은 훨씬 치열하다. 앨범이 아닌 싱글 곡이 대상이며, 온라인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는 물론 유튜브 조회수와 라디오 방송 횟수까지 집계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핫 100’ 1위라는 건 문자 그대로 1주일간 미국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인기 곡을 뜻한다. BTS는 2017년 ‘DNA’를 ‘핫 100’ 67위에 올린 것을 시작으로 2018년 ‘FAKE LOVE’ 10위, 2019년 ‘작은 것들을 위한 시’ 8위, 2020년 ‘ON’ 4위로 차곡차곡 계단식 성장을 기록하더니 ‘Dynamite’로 정점을 찍었다.
‘이번 노래는 가사가 영어인데다 BTS가 북미에서 인기가 좀 있다고 하니 팬덤으로 가능했던 거 아니냐’고 그 가치를 깎아내리는 이들에게는 이렇게 얘기해 주고 싶다. 보이 그룹의 ‘핫 100’ 1위는 보이 그룹이 기승을 부리던 1990년대 미국에서도 '뉴키즈 온 더 블록'과 '엔싱크'만 가능했던 기록이다. 그 유명했던 웨스트라이프? 백스트리트 보이즈? 테이크댓? 아니면 비틀스 이후 최고의 보이 그룹이라는 영국의 원 디렉션? 모두 빌보드 1위는 못 올랐다. 정통 팝 시장 중심에 선 그룹도 해내지 못한 것을 아시아의 보이 그룹 BTS가 해낸 것이다.
‘이번 노래는 가사가 영어인데다 BTS가 북미에서 인기가 좀 있다고 하니 팬덤으로 가능했던 거 아니냐’고 그 가치를 깎아내리는 이들에게는 이렇게 얘기해 주고 싶다. 보이 그룹의 ‘핫 100’ 1위는 보이 그룹이 기승을 부리던 1990년대 미국에서도 '뉴키즈 온 더 블록'과 '엔싱크'만 가능했던 기록이다. 그 유명했던 웨스트라이프? 백스트리트 보이즈? 테이크댓? 아니면 비틀스 이후 최고의 보이 그룹이라는 영국의 원 디렉션? 모두 빌보드 1위는 못 올랐다. 정통 팝 시장 중심에 선 그룹도 해내지 못한 것을 아시아의 보이 그룹 BTS가 해낸 것이다.
# 케이팝이라는 허들을 넘어 시대의 상징이 되다

▲ (좌) 방탄소년단(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유튜브 4억뷰 돌파 기념 이미지 (우)
이제 케이팝(K-Pop)은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았지만,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댄스 음악’이라고 폄하하는 시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해외에서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이들은 SM, YG, JYP 등 거대 기획사 소속이 대부분이다. 자본과 경험의 힘이 강력한 음악 시장에서 BTS와 그들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그야말로 ‘개천에서 난 용’이다.
BTS의 성공에는 많은 요소가 존재하는데, 가장 큰 요인은 그들이 가진 진정성과 그 진정성이 잘 드러나는 스토리텔링일 것이다. 중소 기획사 빅히트의 첫 보이 그룹인 BTS는 데뷔부터 화력을 올리는 거대 기획사 그룹과 달리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지 못하고 관심을 받지 못한 ‘흙수저 아이돌’이었다. '방탄소년단'이란 이름은 다소 촌스럽게 들린다는 이유로 조롱의 대상이었다. 소녀 팬의 환심을 살 만한 달콤한 사랑 이야기 대신 힙합 느낌으로 학창시절의 고민과 청춘의 성장통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는 즉각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에 참여해 자신들이 묵묵히 겪어낸 그 과정을 진솔하게 들려주면서 결국 대중의 공감을 얻어냈다.
‘자신을 사랑하라’는 단순하지만 단단한 메시지를 일관되게 들려주는 BTS, 그리고 그들과 함께 거대한 팬덤으로 성장한 아미(A.R.M.Y, 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는 훌륭한 성장 스토리를 몸소 보여준다. ‘달려라 방탄’ 등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 팬들과 소통하는 문화를 구축한 소속사 빅히트도 마찬가지이다. 저 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고고한 스타가 아닌, 친근하면서도 불철주야 노력하는 BTS로 자리매김한 데에는 초기부터 열린 소통을 지향한 빅히트의 접근이 큰 역할을 했다. 오는 10월 상장을 앞둔 대형 기획사로 자리매김한 빅히트 또한 BTS의 진정성과 결을 함께하는 셈이다.
BTS의 성공에는 많은 요소가 존재하는데, 가장 큰 요인은 그들이 가진 진정성과 그 진정성이 잘 드러나는 스토리텔링일 것이다. 중소 기획사 빅히트의 첫 보이 그룹인 BTS는 데뷔부터 화력을 올리는 거대 기획사 그룹과 달리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지 못하고 관심을 받지 못한 ‘흙수저 아이돌’이었다. '방탄소년단'이란 이름은 다소 촌스럽게 들린다는 이유로 조롱의 대상이었다. 소녀 팬의 환심을 살 만한 달콤한 사랑 이야기 대신 힙합 느낌으로 학창시절의 고민과 청춘의 성장통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는 즉각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에 참여해 자신들이 묵묵히 겪어낸 그 과정을 진솔하게 들려주면서 결국 대중의 공감을 얻어냈다.
‘자신을 사랑하라’는 단순하지만 단단한 메시지를 일관되게 들려주는 BTS, 그리고 그들과 함께 거대한 팬덤으로 성장한 아미(A.R.M.Y, 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는 훌륭한 성장 스토리를 몸소 보여준다. ‘달려라 방탄’ 등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 팬들과 소통하는 문화를 구축한 소속사 빅히트도 마찬가지이다. 저 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고고한 스타가 아닌, 친근하면서도 불철주야 노력하는 BTS로 자리매김한 데에는 초기부터 열린 소통을 지향한 빅히트의 접근이 큰 역할을 했다. 오는 10월 상장을 앞둔 대형 기획사로 자리매김한 빅히트 또한 BTS의 진정성과 결을 함께하는 셈이다.
▲ ‘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에 출연한 방탄소년단(BTS)의 ‘Black Swan’ 무대
여기에 뛰어난 퍼포먼스와 다채로운 해석이 가능한 뮤직비디오, 그리고 BU(방탄소년단 유니버스)라고 불리는 치밀하게 기획된 세계관까지! BTS는 전 세계 팬들의 눈과 귀는 물론 뇌까지 사로잡았다. BTS는 무대를 마친 후 산소 호흡기가 필요할 만큼 몸이 부서져라 춤추고 노래하는 열정과 부단한 노력, ‘미담 제조기’라 불릴 만큼 논란 없는 인성이 어우러져 청춘의 상징, 시대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다. UN 총회의 연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의 커버 장식,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의 단독 콘서트 성공 등 이들이 만든 굵직굵직한 ‘최초’가 그것을 증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타이틀곡만 듣고 BTS가 그저 그런 아이돌이라 생각된다면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ON’ 키네틱 매니페스토 필름(Kinetic Manifesto Film)이나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의 ‘ON’ 컴백 무대, ‘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의 ‘Black Swan’ 무대를 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아니면 ‘소우주’나 ‘Magic Shop’을 들어봐도 좋다. '빌보드 핫 100' 1위에 빛나는 ‘Dynamite’는 말할 것도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타이틀곡만 듣고 BTS가 그저 그런 아이돌이라 생각된다면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ON’ 키네틱 매니페스토 필름(Kinetic Manifesto Film)이나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의 ‘ON’ 컴백 무대, ‘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의 ‘Black Swan’ 무대를 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아니면 ‘소우주’나 ‘Magic Shop’을 들어봐도 좋다. '빌보드 핫 100' 1위에 빛나는 ‘Dynamite’는 말할 것도 없고.
# BTS가 닿는 곳은 모두 성지가 된다

▲ 방탄소년단(BTS) 서울관광 홍보 포스터 ⓒ서울시
BTS의 영향력은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한국을 여행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부터 팬들은 BTS의 발자취가 닿은 곳을 성지순례마냥 훑곤 했다. 3년 6개월 동안 멜론 Top 100 차트를 지키고 있는 정규 2집 의 타이틀곡 ‘봄날’의 뮤직비디오 촬영지가 대표적이다. 강원도 강릉 향호해변의 ‘방탄 정류장’은 앨범 자켓 촬영지인데 촬영 후 구조물을 철거했다가 팬들의 열화와 같은 염원으로 재등장해 지금도 인기 포토존으로 군림 중이다. ‘봄날’에서 BTS 멤버 뷔가 눈 쌓인 철로에 귀를 대던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경기도 양주시의 간이역 일영역과 ‘Young Forever’의 뮤직비디오를 찍은 충북 제천의 모산비행장 또한 인기 촬영지이다. 하다 못해 이름이 BTS 데뷔일과 동일한 ‘0613’이라 아미의 관심을 받으며 BTS 테마 카페로 거듭난 울산의 한 카페 또한 성지로 떠버렸을 정도다.
또 ‘2019 썸머 패키지’ 화보 촬영지였던 전북 아원고택을 포함해 비비낙안 카페, 위봉산성 등을 코스로 담은 전북 완주군의 ‘완주 시티 투어’는 BTS 투어로 유명해졌다. 최근 시작한 TV 예능 프로그램 <인더숲 BTS편>(JTBC)에 등장한 강원도 춘천의 펜션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미 몇 개월치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공연을 할 수 없는 BTS가 미국 NBC의 ‘아메리카 갓 탤런트’ 출연 무대로 찾은 용인 에버랜드의 ‘락스빌(Rocksville)’은 가장 최근 아미의 관심을 불러모은 곳이다. 경기도 용인에는 멤버 슈가의 ‘대취타’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용인 대장금 파크도 있으니 향후 용인은 팬들의 성지순례 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 9월 11일, 3년째 서울명예관광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BTS가 새로운 홍보 영상에 출연하며 ‘서울에서 만나요’를 외쳤다. 코로나19가 진정되고 해외 여행이 재개된다면 전 세계 아미의 첫 번째 여행지는 서울이 되지 않을까.
또 ‘2019 썸머 패키지’ 화보 촬영지였던 전북 아원고택을 포함해 비비낙안 카페, 위봉산성 등을 코스로 담은 전북 완주군의 ‘완주 시티 투어’는 BTS 투어로 유명해졌다. 최근 시작한 TV 예능 프로그램 <인더숲 BTS편>(JTBC)에 등장한 강원도 춘천의 펜션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미 몇 개월치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공연을 할 수 없는 BTS가 미국 NBC의 ‘아메리카 갓 탤런트’ 출연 무대로 찾은 용인 에버랜드의 ‘락스빌(Rocksville)’은 가장 최근 아미의 관심을 불러모은 곳이다. 경기도 용인에는 멤버 슈가의 ‘대취타’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용인 대장금 파크도 있으니 향후 용인은 팬들의 성지순례 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 9월 11일, 3년째 서울명예관광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BTS가 새로운 홍보 영상에 출연하며 ‘서울에서 만나요’를 외쳤다. 코로나19가 진정되고 해외 여행이 재개된다면 전 세계 아미의 첫 번째 여행지는 서울이 되지 않을까.
방탄소년단(BTS)가 1위를 차지한
‘핫 100’을 발표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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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을 추첨해 방탄소년단 앨범을 선물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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