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마지막 한 걸음’으로 통한다는데
‘마지막 한 걸음’으로 통한다는데
글. 머니투데이 산업2부 유승목 기자
‘로켓 배송’, ‘샛별 배송’ 이름이야 제각각이지만, 늦은 밤 ‘클릭’ 한 번의 수고면, 다음날 이른 아침 원하는 물건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세상이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한 번쯤은 쿠팡이나 마켓컬리에서 ‘새벽 배송’을 시켜본 적이 있을 것이다. 편리함 때문에 장바구니를 손에 들고 시장을 향하던 60대 어르신들까지 스마트폰 ‘엄지족’이 됐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 살기가 이렇게 간편할 수가 없다’고들 입을 모으고 있다.
편해진 세상살이에 ‘라스트 마일(Last mile)’이란 단어가 자리 잡고 있다. 사형수가 독방에서 나와 형 집행장까지 걸어가는 거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말로 하면 ‘목적지까지 마지막 남은 한 걸음’ 정도로 풀이된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가끔 쓰일까 싶었던 이 단어 뒤에 ‘딜리버리(Delivery)’가 붙으면서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란 유통업계에서 고객에게 주문 상품을 전달하는 마지막 단계를 말한다. 최근 유통가 트렌드를 꿰뚫는 키워드다.
편해진 세상살이에 ‘라스트 마일(Last mile)’이란 단어가 자리 잡고 있다. 사형수가 독방에서 나와 형 집행장까지 걸어가는 거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말로 하면 ‘목적지까지 마지막 남은 한 걸음’ 정도로 풀이된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가끔 쓰일까 싶었던 이 단어 뒤에 ‘딜리버리(Delivery)’가 붙으면서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란 유통업계에서 고객에게 주문 상품을 전달하는 마지막 단계를 말한다. 최근 유통가 트렌드를 꿰뚫는 키워드다.

좋은 품질의 상품을 대형 마트에 진열하고 판촉하는 유통 공식은 깨졌다. 요즘 유통 업체들의 고민은 물건을 사러 오도록 만드는 방법이 아닌 어떻게 하면 빠르고 정확하게 고객의 집 앞에 놓고 올 수 있는지에 있다. 이에 유통 업체들도 온라인에 발을 들이고 배송 시스템을 확충하고 있다. IT 업체인지 유통 업체인지 구분이 어려울 만큼 변화가 가파르다. 유통 공룡 롯데는 4월 온라인 통합 쇼핑몰 '롯데온'을 열었다. 특히 주문 시작 시점부터 배달까지 1시간에 불과한 '바로 배송'을 선보였다. 신세계도 ‘SSG 닷컴’ 상승세를 위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에 1조 7000억 원을 쏟아 붓는다.
집 근처에 있어 꼭 배송이 필요할까 싶은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편의점 ‘CU’는 ‘요기요’ 배달 서비스 운영시간을 24시간을 늘렸다. 이어 커피 배달 서비스, 네이버 간편 주문 배달까지 판로를 넓혔다. 소비자들이 어디까지 게을러질 수 있는지 앞 다투어 시험하는 듯하다.
집 근처에 있어 꼭 배송이 필요할까 싶은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편의점 ‘CU’는 ‘요기요’ 배달 서비스 운영시간을 24시간을 늘렸다. 이어 커피 배달 서비스, 네이버 간편 주문 배달까지 판로를 넓혔다. 소비자들이 어디까지 게을러질 수 있는지 앞 다투어 시험하는 듯하다.

유통의 배송 혁명은 쿠팡과 마켓컬리가 불씨를 지폈지만, 코로나19(COVID-19)가 이 세상을 지배한 6개월이 기름을 부었다. '언택트(Untact·비대면)'로 대표되는 코로나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른 새 표준)이 소비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마트나 편의점이 필요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없어서 안 될 만큼 절대적인 것도 아니게 됐다.
유통 혁신은 우리 삶의 편리함뿐 아니라, 색다른 변화도 느끼게 한다. 전문 택배 인력 대신 일반 소비자가 직접 배송 과정에 참여하는 ‘쿠팡 플렉스’를 직접 체험해본 적이 있다. 성별, 학력, 직업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프리랜서 근로 형태의 확산)'의 대표 사례다. 네이버 오픈마켓도 마찬가지다. 요즘 유통업계를 보면서 소비자와 공급자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를 여실히 체감한다.
코로나19가 지나고 ‘포스트 팬더모니엄(대혼란)’ 시대가 온다고들 한다. 어떤 기업이,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고작 한 걸음 더 내딛는 데서 생존의 가능성을 연 ‘라스트 마일’은 유통뿐 아니라 관광이나 다른 산업의 베일에 싸인 내일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유통 혁신은 우리 삶의 편리함뿐 아니라, 색다른 변화도 느끼게 한다. 전문 택배 인력 대신 일반 소비자가 직접 배송 과정에 참여하는 ‘쿠팡 플렉스’를 직접 체험해본 적이 있다. 성별, 학력, 직업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프리랜서 근로 형태의 확산)'의 대표 사례다. 네이버 오픈마켓도 마찬가지다. 요즘 유통업계를 보면서 소비자와 공급자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를 여실히 체감한다.
코로나19가 지나고 ‘포스트 팬더모니엄(대혼란)’ 시대가 온다고들 한다. 어떤 기업이,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고작 한 걸음 더 내딛는 데서 생존의 가능성을 연 ‘라스트 마일’은 유통뿐 아니라 관광이나 다른 산업의 베일에 싸인 내일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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