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병을 치유하고
고민을 풀어줍니다
고민을 풀어줍니다
글. 최보기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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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김슬기
- 출판사 : 웨일북
- 가격 : 1만 3000원
필자는 결혼 직후 맞벌이로 ‘전쟁처럼’ 1남 1녀를 키웠다. 아이는 현재 대학생이라 여전히 경제적 뒷바라지가 필요하기에 열심히 휴대폰을 허리에 차고 밥벌이에 나서야 한다. 지쳐 돌아오는 집에서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이 ‘나는 자연인이다’나 ‘세계테마기행’인 것은 ‘내 기어이 밥벌이의 지겨움에서 탈출하고야 말겠다’는 백수한량의 꿈이 투영되는 까닭이다.
인생도 책도 해피엔딩이 좋다. 김슬기의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는 우울하게 시작하지만 결말은 행복하다. 의도적으로 독서목표를 세우고 연간 161권의 책을 읽고 블로그에 독서일기를 써왔던 ‘엄마이자 주부’ 김슬기 씨가 깨달은 바는 ‘책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거울’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왜 책을 읽으려 했고, 독서일기를 쓰려고 했을까?
인생도 책도 해피엔딩이 좋다. 김슬기의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는 우울하게 시작하지만 결말은 행복하다. 의도적으로 독서목표를 세우고 연간 161권의 책을 읽고 블로그에 독서일기를 써왔던 ‘엄마이자 주부’ 김슬기 씨가 깨달은 바는 ‘책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거울’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왜 책을 읽으려 했고, 독서일기를 쓰려고 했을까?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일
“아기보다는 일반 가전제품이 더 상세한 취급설명서와 함께 온다.” (알랭드 보통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중에서) 프리랜서 직장인이었던 그녀는 결혼을 하게 됐고, 첫 아이를 출산하게 됐다. 출산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그녀에 따르면 ‘인생은 출산 전과 출산 후로 나뉜다. 결혼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사하는 공간이동이라면 출산은 지구에서 화성으로 가는 행성이동에 해당’할 만큼 충격적이었다. 직장을 중단하고 ‘독박육아’를 하던 13평의 집은 달콤한 신혼의 보금자리가 아니라 감옥이었다. 아이는 생후 50일부터 시작된 영아산통으로 만 24개월이 될 때까지 밤잠을 못 자게 했다. 산후우울증이 찾아왔다. 증세는 ‘실로 복잡’했는데 젊음, 건강, 직장, 동료, 사회적 네트워크, 계획, 미래 등을 통째로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의 습격이 컸다.

위기의 순간 그녀에게 브레네 브라운의 심리서 ‘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가 찾아왔다. 자신을 부정하고 비하하기 여념이 없던 그녀에게 브라운은 ‘너는, 지금 모습 그대로 아름다운 존재’임을 자각시켰다. 그때로부터 그녀는 ‘나는 세상에서 제일 형편없는 엄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라며 자신을 옭아매고 있던 ‘수치심’을 내던졌다. 자신을 향했던 분노도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독서는 저자가 저자 자신에게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것을 허락했고, ‘내일의 문제는 내일의 나에게. 오늘을 충실하게!’ 살려는 여유를 주었다. 청결결벽증에서 벗어나 ‘좀 더럽게 살기’로 하고 매일의 청소시간 1시간을 절약하자 1년에 365시간의 독서시간이 확보됐다.
다시 찾은 자아의 열망
다시 몇 권의 책이 저자를 찾아왔다.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구원으로서의 글쓰기’, ‘글 쓰며 사는 삶’ 등이었다. 골드버그는 ‘(글을 쓰고 싶으면) 사람들과 자신에게 내가 작가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말라’고 했고, 김슬기 씨는 글쓰기를 소망하는 자신의 열망을 확인했다. 그래도 ‘애 딸린 아줌마가 뭘 해?’라며 주저할 때 ‘모지스 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는 책이 찾아왔다. 모지스 할머니로부터 용기를 얻어 곧바로 블로그를 개설했고 독서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180만뷰’를 기록하는 파워 블로거가 됐다.
내친 김에 욕심을 내 1년 100권을 목표로 1주일에 한 번 모이는 독서모임을 동네 엄마들과 꾸렸다. 뒤이어 온라인 독서모임도 꾸렸다. 1년 동안 읽은 책을 12월에 결산해보니 ‘총류/철학 26권, 사회 27권, 역사 7권, 과학 14권, 예술/언어 6권, 한국문학 48권, 외국문학 33권 등 모두 161권이었다. 필자 역시 서평 쓰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동양철학자 최진석의 ‘인간이 그리는 무늬’,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저자 역시 읽으면서 ‘흐릿해진 내 이름 세 글자의 존재감을 지키는 도구’가 어렵게만 여겼던 철학임을 깨달았다.
내친 김에 욕심을 내 1년 100권을 목표로 1주일에 한 번 모이는 독서모임을 동네 엄마들과 꾸렸다. 뒤이어 온라인 독서모임도 꾸렸다. 1년 동안 읽은 책을 12월에 결산해보니 ‘총류/철학 26권, 사회 27권, 역사 7권, 과학 14권, 예술/언어 6권, 한국문학 48권, 외국문학 33권 등 모두 161권이었다. 필자 역시 서평 쓰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동양철학자 최진석의 ‘인간이 그리는 무늬’,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저자 역시 읽으면서 ‘흐릿해진 내 이름 세 글자의 존재감을 지키는 도구’가 어렵게만 여겼던 철학임을 깨달았다.
책이 건넨 희망과 위로, 소확행
그 사이 주말부부였던 까닭에 부부가 서로 멀어지고 있었다. 위기를 느낀 남편이 가정을 위해 과감히 사표를 내고 집 부근에 편의점을 열었다. 남편이 함께 하는 가정이 좋아 편의점 일을 거들었다. 그때 찾아온 친정아버지의 ‘우리 딸이 이런 일을 할 줄은 몰랐네’란 말이 가슴에 꽂혔다. ‘이런 일’이란 돌멩이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수시로 날아들었다. 그것을 피하게 해준 책이 뮈리엘 바르베리의 소설 ‘고슴도치의 우아함’과 동화 ‘꽃들에게 희망을’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저자를 ‘이런 일’에 상처받기는커녕 ‘적게 벌고 맞춰 쓰는 소확행’으로 이끌었다. 우울증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결국, 저자 소신껏 추진하는 육아법, 아이에게 유식한 대화를 나눠주는 엄마, 시민으로서 정치/사회/경제 문제에 대한 올바른 판단 등 살면서 부딪치는 어떤 문제든 답은 책에 있었다. 이는 저자가 독서로 직접 깨달은 결과이자 사실이다. 때문에 저자는 ‘나아지지 않는 세상이 막막할 때 서재에서 나무를 심으라’고 강권한다. 그것을 위하여 ‘독서모임, 블로그, 정치에 관심 조금 갖기’라는 3가지 실천적 방법론을 힌트로 제시한다.
결국, 저자 소신껏 추진하는 육아법, 아이에게 유식한 대화를 나눠주는 엄마, 시민으로서 정치/사회/경제 문제에 대한 올바른 판단 등 살면서 부딪치는 어떤 문제든 답은 책에 있었다. 이는 저자가 독서로 직접 깨달은 결과이자 사실이다. 때문에 저자는 ‘나아지지 않는 세상이 막막할 때 서재에서 나무를 심으라’고 강권한다. 그것을 위하여 ‘독서모임, 블로그, 정치에 관심 조금 갖기’라는 3가지 실천적 방법론을 힌트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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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기
- 글쓴이는 북칼럼니스트이자 서평가다. 에세이집 '거금도 연가' '놓치기 아까운 젊은 날의 책들' 풍자소설 '박사성이 죽었다'를 출판했다. 현재 뉴스통신사 '뉴스1'에 매주 '최보기의책보기'란 서평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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