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은 우리 이웃의 가장 낮은 곳에 제일 먼저 찾아왔다가 가장 오래 머문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연말,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크리스마스도, 길거리의 화려한 불빛도 남의 일입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아보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부산롯데점 GKL 직원들이 나섰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득 담은 선물꾸러미를 들고 ‘행복한공부방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위해 일일 산타가 됐습니다. 이들의 즐거운 파티현장을 살짝 들여다볼까요?
글. 김새미나 / 사진. 성민하
크리스마스가 되면 자연스레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할아버지가 가져다 줄 선물을 기다렸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착한 어린이에게만 준다는 선물을 기다리며 일찍 잠자리에 들던 크리스마스가, 어떤 아이들에게는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날이 되기도 합니다.
행복한공부방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은 대부분이 수급자, 차상위 계층, 한 부모가정 또는 조손가정의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은 저소득층 가정, 또는 부모님의 이혼이나 사별, 장기 입원 등으로 인해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거나 조손가정에서 자라는 등 가정환경 때문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아이들이라고 합니다. 부산롯데점에서는 행복한공부방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어,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이왕이면 각자 아이들이 정말로 소원하는 선물을 주자’는 취지에서 회사의 지원금에 더해 총 62명의 동호회 회원들이 기부한 선물과 기부금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행복한공부방과 처음 만난 게 2015년이니까 벌써 2년째네요. 처음에는 저희 베스트셀러 동호회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책 읽어주기(스토리텔링) 봉사를 하기로 했어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더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줄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여러 가지 체험을 함께 하기로 했죠.”
처음 행복한공부방과 인연을 이은 이경희 과장님의 설명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이제는 매달 두세 번씩 얼굴을 꼭꼭 봐야만 하는 끈끈한 사이가 된 것입니다. 영화도 함께 보고, 요리도 하는 등의 각종 체험은 물론 미진한 과목의 공부를 도와주기도 하고, 고민을 함께 나누기도 합니다. 현재는 베스트셀러, 컬처홀릭, 물레야, DIY, 나는쉐프다, 라플레르 동호회가 행복한공부방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내가 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즐거움을 선사할까요? 선물을 받는다는 소식을 들은 아이들이 GKL직원들을 위해 장기자랑을 준비했습니다. 가장 먼저 준비된 공연은 6명의 아이들이 열심히 준비한 바이올린 ‘환의의 송가’ 연주였습니다. 조금은 서툴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고마운 마음을 연주로 표현합니다. 실로폰 연주 ‘비행기’와 태권무 공연이 이어지자 아이들의 얼굴에도, GKL직원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만발합니다.
“아이들이 열심히 준비했다고 들었는데, 정말 준비 많이 한 것 같아요. 아이들의 순순한 웃음을 보니까 저도 너무 행복해지네요. 저 오늘 직접 쓴 손 편지도 받았어요. 이런 편지 받아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1년여 전부터 행복한공부방 봉사에 참여한 오퍼레이션팀의 송정하 대리는 아이들에게 받은 편지를 받아들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중창 공연과 방송댄스, 크리스마스 캐럴로 분위기를 한층 즐겁게 해준 우쿨렐레 공연이 끝나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선물 전달 시간! 차례차례 이름이 불릴 때마다 설레는 표정으로 선물을 받으러 뛰어나오는 아이들은 여느 때보다 상기된 표정입니다.
행복한공부방 심영미 선생님은 “올해만큼 아이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다린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런 행복한 연말을 선물해준 GKL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라며 아이들을 대신해 고마운 마음을 거듭 전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