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 끝판 왕, 자동차 극장
사회적 거리두기를 핑계로 ‘방콕 생활’을 즐기고 있던 집순이 계의 1등인 저에게도 이제 슬슬 위기가 찾아오고 있는데요.
좋은 풍경이나 맛있는 것을 먹지 못하는 것도 슬프지만, 무엇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영화관에 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VOD는 전부 정복 완료! 넷플릭스 추천 리스트까지 달달 외울 정도랍니다. 이거 저만 그런 건 아니죠?
마찬가지로 영화를 좋아하는 직원 분들은 차일피일 미뤄지는 신작 개봉 소식과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감염 위험에 속상해하고 계실 것 같은데요. 그래서 제가 요즘 영화광들 사이에서 핫하다는 곳으로 마스크도 없이 과감히 떠나보았습니다.
걱정 마세요! 재미와 안전, 소중한 시간까지 두 배로 느낄 수 있는 영화관, 요즘 대세 중 대세 자동차 극장을 소개합니다.
글. 정서윤 사내기자
# 파주 자유로 자동차 극장
▲ 자동차 극장에서 전조등 확인은 필수에요
또한 입구에서부터 크게 ‘전조등을 꺼주세요’라고 쓰인 알림판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희미한 조명일지라도 다른 사람들의 관람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모두의 즐거운 관람을 위해서 입장과 함께 전조등을 꺼주셔야 합니다. 간혹 차량에 따라 전조등이 완전히 꺼지지 않는 차량이 있는데 이럴 때엔 영화관 내 매점에서 1,000원에 가리개를 판매하고 있으니 구매 후 부착하여야 합니다. 이후 안내에 따라 해당 영화가 상영될 곳으로 차량을 천천히 이동하여 지정된 곳에 주차하면 드디어 나만의 영화관 타임이 시작됩니다.
▲ 상영 전 매점에서 간식거리를 준비하는 모습
본격적으로 영화가 시작되자 정말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이날은 비가 조금 내리던 날이었는데요. 얇은 빗줄기를 가르고 보이는 화면과 라디오로 나오는 소리, 그리고 하늘 위 무수한 별과 빗소리까지 더하여 제가 또 다른 영화 속에 있는 것같이 느껴졌습니다. 빗물을 훔치기 위해 와이퍼가 움직이는 게 영화를 관람하는데 조금 방해가 되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마저도 이색적이고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연중무휴로 운영된다는데 이날처럼 비가 내리는 날 방문해 보시면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 같네요!
# 잠실 자동차 극장
▲ 잠실 자동차 극장의 모습
가격은 한 대 당 22,000원입니다. 다른 자동차 극장과 같이 예매 시스템은 없으며 선착순 입장으로 운영되고 발권 시 주는 티켓에 라디오 주파수가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 잠실 자동차 극장에서 발매한 티켓은 출차까지 반드시 보관하셔야 합니다. 출차 시 이 티켓으로 주차 정산이 되기 때문에 티켓을 잃어버리면 주차비를 내야할 수도 있다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
▲ 자동차 극장 매점에서 간단한 간식을 구입할 수 있어요

▲ 아늑한 공간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자동차 극장
# 자동차 극장 이용 A부터 Z까지!

# INTERVIEW
-
강북힐튼점 오퍼레이션팀 | 정서윤 주임
“실제 방문하기 전에는 이렇게 재미있는 곳일지 상상도 못했어요. 게다가 출발할 땐 비까지 내리니까 모처럼의 외출인데 심술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정말 잊지 못할 하루였어요. 앞으로 비오는 날마다 자동차 극장이 떠오를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은 참 사소한 게 그리워지더라구요. 마스크 없이 나누던 대화나 아무렇지 않게 나누어먹는 간식, 걱정할 것 없이 잡는 손 같은 거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다 보니 그런 것 하나하나가 참 소중했단 걸 깨닫게 되는데 오랜만에 마스크도 벗어버리고 예전처럼 시간을 보내게 되어서 기뻤어요. 이번 체험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코로나가 종식된 뒤에도 종종 가서 이날을 회상하고 싶습니다!”
-
강북힐튼점 오퍼레이션팀 | 장현희 주임
“평소 쉬는 날마다 외출하면서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과 시간 보내는 걸 즐겼는데 코로나 이후로 도통 바깥에 나가지 못해서 굉장히 답답했어요. 그런데 사보 체험 덕분에 안전하게 바깥나들이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집에만 있다 보면 이 생각, 저 생각에 사로잡히고 이유 없이 우울해질 때도 있었는데 잠실 자동차 극장에 가서 한강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온갖 사념이 사라지고 개운했어요. 영화까지 감상하고 나니 정말 특별한 하루가 완성됐더라구요. 특히 요즘 같은 땐 밤 날씨가 선선해서 저녁에 잠깐 시간만 내면 짧은 나들이 기분도 낼 수 있겠어요. 개장에 맞추어 여러모로 재충전 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QUICK MENU(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