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동호회 빈티지 2013 멤버들이 뭉쳤다! 오래도록 기념이 되는 나만의 ‘셀프와인’ 만들기

술은 삶의 활력소이자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와 같다. 유독 다양한 술 문화가 존재하는 우리나라기에 외국에서 유래된 술에 대해서도 관심 역시 높다. 특히나 와인은 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을 매료시켰다. 요즘은 웬만한 사람은 한 번 쯤 와인을 마셔봤을 정도로 일반화된 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 만들어 본다는 것은 얘기가 달라진다. 다름 아닌 ‘셀프와인’이다. 자신이 직접 만든 와인을 맛본다는 것, 생각만 해도 특별한 체험이 아닐 수 없다.

Editor & Photo 황정호

셀프와인은 1980년대 유럽과 프랑스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사람들이 본토에서 즐겨 마시던 와인을 그리워하며 만들기 시작했다. 각국 와인 원산지에서 와인 킷에 넣어 공수된 포도 원액은 사실 주스와 다름없다. 그 원액에 와인 양조를 위한 첨가제를 넣어야 비로소 셀프와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최근 셀프와인 매장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는데, 평소 와인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 셀프와인 매장은 시음과 제도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를테면, 와인을 즐기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와인을 만드는 전 과정에 참여함으로서 마치 유럽의 와이너리에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테마스토어라 할 수 있다.

셀프와인 매장에서 만들 수 있는 와인은 다양하다. 기본적인 레드와인을 비롯해 화이트와인, 디저트와인 등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마음껏 시음할 수 있다. 게다가 각각의 와인에 얽힌 유래와 재미있는 스토리를 들을 수 있으며, 와인 제조 뿐 아니라 에티켓과 같은 색다른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날 체험 장소는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셀프와인’. 이야기를 들어보니 의외로 결혼식 답례품을 비롯해, 각종 가족행사에 쓰일 와인을 만들기 위해 오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넓은 전시장과 와인 숙성실을 갖춘 이곳에는 다양한 셀프와인이 전시돼 있다. 특히 숙성실에는 ‘카보이’라 불리는 커다란 유리병에 담긴 와인이 향기를 뿜으며 익어가고 있었다. 와인을 맛보기도 전에 기분 좋은 향기에 먼저 취할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들

오늘 DIY Consulting에 참여한 GKL 직원들은 여느 때와 분위기가 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코엑스점 CS팀, 그 중에서도 와인 동호회인 ‘빈티지 2013’ 멤버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참여를 주도한 이는 다름 아닌 박지해 씨(대리). 동호회 회장이기도 한 그녀는 오래전부터 와인에 대해 공부하고 직접 미국 와이너리까지 견학할 정도의 열혈 와인 팬이다. 체험에 참여하기에 앞서 기분을 묻는 질문에 남다른 기대감이 깃든 답이 돌아온다.

“정기적으로 매달 한 번씩 모임을 통해 와인 공부를 하고 있어요. 와인 공부는 해도 해도 끝이 없어요. 사람들은 와인 동호회라고 하면 ‘시음’을 떠올리지만, 사실 이론을 알아야 시음도 의미가 있거든요. 대부분 직원들이 와인을 좋아하긴 하지만, 정작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잘 몰라요. 모르는 상태에서 시음을 하면 소용이 없죠. 올해 동호회 연간계획 중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것을 계획을 세웠는데, 이번이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좌측부터) 홍세나, 박지해, 김진영, 손영주 씨.

함께한 홍세나 씨(대리), 김진영 씨(대리), 손영주 씨(사원) 역시 표정에는 잔뜩 설렘이 배어있다. 특히 홍세나 씨는 “평소에 와인을 좋아했는데, 만들어 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에 만든 와인은 잘 보관했다가 특별한 기념일에 사용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셀프와인 제조에 앞서 일행은 다양한 와인을 시음하는 시간을 가졌다. ‘셀프와인’측에서 마련한 간단한 안주와 함께 와인을 맛보는 이들의 표정에 즐거움이 넘친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인 덕분에 와인과 관련된 이야기도 끝없이 이어졌다. 몇 차례의 시음이 끝난 후 이들이 선택한 와인은 디저트와인인 ‘리즐링’. 갈색 빛을 띄는 달콤한 아이스와인 계열로,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이다.

셀프와인 제조 과정

1. 와인 킷을 따고 원액을 발효통에 부어준다.
2. 화산재 성분이 들어간 벤토나이트(Bentonite·와인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맑게 하는 ‘청징’ 작용을 함)를 넣는다. 그 다음 원액에 이산화탄소를 빼고 산소를 주입하기 위해 막대로 한동안 힘차게 젖는다.
3. 와인 원액이 필요한 당도에 도달했는지를 알기 위해 비중계로 측정한다.
4. 발효를 돕는 효모를 넣는다.
5. 원액 품종에 따라 약 4~8주 동안 숙성 및 발효 기간을 거친 후 필터링 작업까지 마치면 병에 넣어 와인으로 완성된다.

강사의 안내를 받으며 각각의 작업을 수행하는 직원들의 표정에는 놀라움과 즐거움이 교차했다. 작업은 약 30분이 소요됐지만, 완성된 와인을 맛보려면 6주를 기다려야 한다. 모든 과정을 마친 후에도 웃음이 떠나지 않은 손영주 씨는 “직접 만든 와인을 맛볼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흥분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진영 씨 역시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처음 알게 되어 즐거웠고, 6주 뒤가 기다려진다”며 미소를 지었다. 6주의 시간 동안 이들이 만든 와인은 좋은 향과 빛깔로 숙성될 것이다. 아마도 그 기간은 이들 각자에게 즐거운 기다림이 되지 않을까?

셀프와인 청담점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40-7 김창숙 빌딩 지하 1층 문의 02-544-7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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