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겨울이 가고 새로운 봄이 시작됐다. 아직 아침저녁으로 조금은 쌀쌀한 바람이 불지만, 지난겨울의 혹독한 추위에 비할 바가 아니다. 움츠러든 몸에 활력을 불어 넣고 생동하는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스포츠, 바이크 라이딩은 건강과 즐거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다.
Editor & Photo 황정호
아무리 건강에 좋다고 해도 내가 하기 싫으면 도리가 없다. 대부분의 운동이 힘을 필요로 하거나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탓에 편안함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는 더욱 고역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바이크 라이딩의 경우는 예외가 아닐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린시절 한 번쯤 자전거를 타 본 적이 있다. ‘성인이 되어 무슨 자전거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요즘 ‘바이크 라이딩’은 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 큰 힘이 들지 않는 유산소운동이면서 한편으로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즉, 적어도 바이크 라이딩만큼은 ‘운동과 즐거움은 공존할 수 없다’는 공식을 깨뜨릴 수 있다는 말씀. 게다가 만만치 않은 기름값 부담도 없을 뿐 더러, 나름 환경을 생각하는 선택이기도 하니 여러모로 일석다조(一石多鳥)가 아닐 수 없다.
바이크 라이딩에 대해 오래된 편견 한 가지가 있다. 바로 ‘허벅지와 종아리에 무시무시한 알통이 생기는 운동’이라는 속설이다. 혹시 ‘스케이트’와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바이크 라이딩은 복부와 상체에도 운동에너지가 전달되는 전신운동이다. 또 효과적인 유산소운동이기도 해 몸 전체의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기어를 조절해 운동 강도를 조절할 수도 있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자신에 맞는 강도로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단, 바이크 라이딩으로 운동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제돼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다. 핵심은 ‘낮은 강도로 오랜 시간 타야한다’는 것. 이는 우리 몸이 운동 강도가 낮을수록 체지방 소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적당한 운동 강도는 가장 힘든 수준을 기준으로 65% 정도의 강도로, 시간은 적어도 30분 이상이 좋다. 그렇게 바이크 라이딩을 하게 되면 사람의 심박수는 유산소운동 최대치의 약 70% 정도로 유지되는데, 이는 지방을 가장 많이 연소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하지만 풍경이 멋진 강변이나, 듣기 좋은 새들의 지저귐이 있는 숲길의 라이딩이라면 시간이 대수랴.
모든 운동에 ‘운동법’이 있듯 바이크 라이딩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알아둘 것은 바른 자세와 안전 수칙 몇 가지 정도다. 우선 자세는 상체를 약간 앞으로 숙이고 팔꿈치를 굽힌 상태에서 페달이 가장 낮은 위치에 갔을 때 발뒤축과 다리, 허벅지가 구부러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일직선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바이크의 안장을 조절하면 된다. 핸들과 안장의 높이는 약 1~5cm 정도로 핸들이 높은 것이 적당하다. 페달을 밟는 부위는 발의 정 중앙이 아닌 엄지발가락 마디로 하는 것이 좋다. 라이딩복은 안전을 위해 몸에 밀착되면서 밝은 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헬멧과 선글라스는 필수다. 바이크 라이딩 사고 발생 시 머리부위 부상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선글라스는 바람에 섞인 이물질과 햇빛의 눈부심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용도로 꼭 필요하다.
추천, 바이크 라이딩 코스
1. 팔당댐과 두물머리를 둘러보는 남한강 자전거길
코스 : 팔당역→팔당댐→능내역→정약용 유적지→북한강 철교→두물머리→양수역
거리 : 약 13km
남한강 자전거길 코스는 특히 경관이 수려해 많은 바이크 라이더들에게 인기가 있다. 폐쇄된 철도 길을 재활용한 것으로 힘든 경사 없이 평지로 이어져 초보자들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코스 중간의 능내역에는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다. 양수역과 팔당역에서 각각 자전거를 대여 할 수 있다.
2. 강촌역의 추억, 의암호의 전경을 만끽하는 춘천 수상 자전거길
코스 : 강촌역→삼악산→의암호→수상 라이딩코스→애니메이션박물관→신매대교→춘천역
거리 : 약 23km
전철을 타고 강촌역에서 출발, 삼악산 아래 의암호를 달리다 보면 호수 주변 수상 자전거길이 나타난다. 시원한 호수의 풍경을 보며 라이딩하는 재미는 일품이다. 코스 중간에 애니메이션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신매대교를 넘어가면 춘천의 명물, 닭갈비와 숭어회 등을 맛볼 수도 있다.
3. 야경이 일품인 한강 자전거길
코스 : 반포대교→한강 자전거길
아직 밤기운이 차긴 하지만 야경을 감상하며 달리는 라이딩 코스로 한강만한 곳은 없다. 조명이 빛나는 다리와 강변의 풍경은 도시의 아름다움을 색다르게 느끼게 한다. 바이크 라이딩 겸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